[쓸모 없는 시대] 독후감 쓰면 바보가 되는 이유 3가지
"200자 원고지 준비물이다. 내일 소풍갈 때 가져와라."
중학교 때 선생님의 안내였습니다.
김밥이랑 밀키스(탄산 음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원고지 준비였습니다. 물론 원고지 쓰는 법 숙달은 전제조건이었죠.
김밥은 당시 800원에 한줄짜리였습니다.
두 줄 사면 딱 양이 먹기 좋았습니다. 갑자기 이 글을 쓰면서 김밥에 발라져 있던 들기름 향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다시 독후감 이야기로 돌아와서,
200자 원고지에 독후감 성실하게 써서 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헤르만 헤세 시집을 들고온 오지랖 넓은 친구 덕분에,
고전 시집 표현을 많이 가져와서 장려상인가 탔던 것 같습니다.
*스타에서 operation cwal 치트키 쓴 기분이었죠. 물론 인용이 나쁜건 아닙니다.
다시 본론으로 오죠.
200자 원고지 10장~12장 채워라.
요즘 이렇게 독후감을 쓰면 바보가 됩니다.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독후감을 종이에 쓰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힘듭니다
김미경의 '리부트' 책에서는 기존에 해왔던 모든 것들을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추억 속의 문방구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원고지에 쓰는 것도 분명 '영감'의 원천은 되겠지만, 종이에 쓰는 것을 이제는
사람들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이 연결된 글쓰기로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종이에 써도 물론 사진 찍거나 스캔해서 카톡으로 보내면 되겠죠.
둘째, 독후감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실천 방안 1가지 제시하는 게 낫습니다.
누군가의 사색과 생각의 과정을 보고 싶다면,
전문가의 책을 사서 읽거나 강연을 읽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독후감을 누군가가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독후감에서 나의 일상에서 실천할 1가지 정도의 항목을 제시한다면?
그럼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현대인은 '유용함'에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독후감에서 멈추지 않고, 내 글을 써야 합니다.
카페에서 과자를 먹으며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음미합니다. 독후감을 연필로 써 봅니다.
물론 좋습니다. 또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은 사실입니다.
많은 언어학자들의 이론에 의하면, 출력은 입력의 효과를 앞섭니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야 할 이유는 그 행위가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독후감을 쓰면서 자신이라면 이 책을 어떻게 썼을지 생각할 때
진정한 독후감의 위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제목부터 독후감을 쓰면 바보가 된다고 밝혔지만,
사실 독후감은 나의 글쓰기의 기본 근력 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후감만 쓰는 나에서, 독후감을 통해 나의 글을 쓰는 '미래의 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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